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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9. 1. 13:39

동성애 문제에 관하여 Opinion2012. 9. 1. 13:39

먼저 한 가지를 밝혀 두고자 한다. 이 글은 '동성애에 관해 성경이 지지하는가? 반대하는가? 또는 중립적인 입장인가?'에 대해 다루는 글이 아니다. 성경은 명백히 동성애에 대하여 죄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기독교인이 그들에 대해 반대하는 데에 열심을 내는 것이 과연 옳은가?'의 문제를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하나 더 노파심에 이야기하고 싶다. 나는 '비교적' 동성애는 약한 죄다. 또는 세상에 더 흉악한 죄가 얼마나 많은데 동성애 이야기를 하느냐? 또는 기독교인들 너희는 얼마나 깨끗하길래 동성애에 대하여 그렇게 거품 물고 반대하느냐? 이런 이야기도 하고 싶지 않다. 상대성의 논리를 이 글에서 다루고 싶은 마음은 없다. 물론 그에 대해서도 할 수 있는, 그리고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이 글에서는 그 문제를 다루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성경에 나와 있는가?'에 따른 절대적인 명령을 이야기하려는 생각도 없고 죄의 상대성에 관해 이야기하려는 생각도 없음을 먼저 확실히 짚고 넘어가겠다. 동성애 문제는 그렇게 다루지 않아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산더미다.

미국에서는 동성애에 관련한 법안이 상정되면 그에 대해 찬반투표를 하는데 그것을 상당히 자주 한다. 그러니까 '동성애 합법 vs. 동성애 반대' 이런 식의 큰 법안에 대한 투표도 있겠지만 제3의 가족관계로서 남남 또는 여여 부부를 초등학교에서부터 가르칠 것이냐 아니냐의 문제로도 투표한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어디에서 그렇게 꾸물꾸물 기어나오는지 기독교인들이 기어나와서 팻말들고 시위를 시작한다. 그리고 교회 안에서 그 문제에 대해 사명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뜻밖에 많다. 개인의 신앙 문제나, 기도가 없고 말씀이 없는 문제에 대해서는 '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잘 되어 있어서인지 사명감에 고취된 사람 보기가 참으로 어려운데,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 만큼은 참 많다. 때때마다 투표 site를 여기저기 forwarding 하는 사람들부터 해서 Twitter나 Facebook에 그에 관해 성토하는 사람, 그리고 소그룹 모임에서 국민 걱정 위원회를 열어서 걱정하는 사람 등등 참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그들은 활동한다.

자! 당신이 동성애에 빠진 또는 자신을 동성애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을 만났다. 어떻게 할 것인가? 대부분은 그냥 지나가겠지만 적극 무엇을 해야 한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10초만 생각해 보고 대답해 보자. 아마 당신이 동성애를 지지하는 사람이면 지지하는 말을 건넬 것이고,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면 용감한 경우 그건 성경적으로 옳지 않다고 할 것이다. 물론 이 글은 기독교인이 읽고 있다는 것을 가정하고 있다.

그럼 질문 하나 던지겠다. 당신의 이 세상에서의 사명은 무엇인가? 답을 여기에서 하고 싶지만, 꾹 참고 몇마디 더 해보자.

당신이 한국 사람이라 가정하겠다. 어떤 미국 사람이 와서 당신이 미국 법을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해 힐난한다고 하자. 그러면 당신은 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분명 당신은 그를 미친 사람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러면, 세상 사람은 하나님의 법을 따르는가? 아니면 세상의 법을 따르는가? 그 사람이 천국 시민이 되면 당연히 하나님의 법을 따를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정죄가 있을 것이고. 그러나 세상 사람이 세상의 법을 따르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렇지 않은가?

이 정도 되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눈치챘을 것이다. 당신이 동성애자를 만나서 해야 할 일은 그를 정죄하고 또는 '의로운 척하면서' 그의 죄를 일깨우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 아니고 그를 전도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순간 하나님께서 그에게 그의 죄를 조명해 주실 것이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하나님 대신 그를 정죄하고 심판하는 일이 아니다. 우리는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대체 그것을 마다하고 팻말들고 비난하는 것은 성경의 어디에서 배운 행동인가? 정신 차려야 한다. 아직도 '나는 보수적인 기독교인 = 보수적인 기독교인은 진정한 기독교인 = 진정한 기독교인은 세상에 대해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사람 = 빛과 소금의 역할은 정죄하기'라고 생각하는 이상한 사람이 있다면 정신 좀 차리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내 소그룹 모임에서 한 사람이 이런 질문을 했다. 그에게는 동성애 친구가 하나 있는데 이번에 멀리에서 놀러 온다고 한다. 물론 그는 과거 같은 교회에 다니던 사람이고 지금은 다니고 있지 않는다고 한다. 무슨 이야기를 그에게 해 주어야 겠느냐고 나에게 물었다. 나의 대답은 이러했다. “정말 어쩔 수 없이 동성애자가 되었냐고 물어보십시오. 만약 그렇다면 그 모습 그대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라고 하십시오. 만약 나아갈 수 없다면 다시 한번 '정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냐고 물어보십시오. 하나님께서 그를 그렇게 만드셨다면 그는 하나님 앞에 그 모습 그대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중 누구도 깨끗해서, 또는 하나님 앞에 나아갈만해서 나가는 사람 없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에 의지해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그가 정말 태어나기를 그렇게 태어났다면 그 모습 그대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고 하나님은 그를 그 모습 그대로 받아 주실 겁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믿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만약 도저히 나갈 수 없다면 그가 그 모습이 된 이유가 그렇게 태어나서가 아니고 죄성으로 인해 그렇게 되기를 스스로 선택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죄를 선포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복음에 대한 선포 즉, 당신의 모습 그대로를 하나님께서는 사랑하시며 예수님께서 당신을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는 선포를 먼저 해야 합니다. 죄에 대한 선포는 그다음입니다. 기독교인으로서 성경이 명백하게 죄라고 하는 것을 죄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첫 번째 의무는 복음의 선포이지 죄의 선포가 아닙니다.” 나는 실로 이렇게 생각한다.

이 정도 되면 성경을 좀 아는 사람들은 성경에 나타나 있는 동성애에 관한 신랄한 경고에 대해서 의문을 표할 것이다. 그리고 죄에 대한 선포의 중요성에 대해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에 대해 나도 지적으로 할 수 있는 말이 많지만, 다시 한번 말한다. 당신의 이 세상에서의 첫 번째 의무가 무엇인가?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계명을 무엇이라 말씀하셨으며, 하늘로 올라가시면서 당신에게 내리신 명령은 무엇인가? 우리 제발 헛짓은 그만두고 기본으로 돌아가자. 왜 세상이 악해졌으며, 왜 세상에 동성애자가 흘러넘치게 되었는가? 동성애자들의 주장을 100% 받아들여, 왜 현대에 와서 동성애자들이 자신 있게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할 수 있게 되었는가? 세상이 타락해서? 착각하지 마라. 세상이 타락할 때에 신자들은 거꾸로 성스러워진 예가 없다. 기독교인의 세상에서의 역할이 작아지고 있는가? 세상이 악해서? 바로 당신들이 악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 내가 선하고 당신도 선한데 세상만 악해진다고 생각하는가? 제발 제발 정신 차리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 반성해야 하고 회개해야 하며, 동시에 하나님의 사랑을 선포해야 한다. 물론 당신도 이웃을 사랑하는 자가 돼야 하고.

마지막으로 몇 마디만 더 하겠다.

  • 교회 안에서 자행되는 죄에 대해서 침묵하거나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는 우리에 대해서 먼저 회개해야 한다. 내부적인 반성에는 약하고 외부적인 고발에만 능하다면 볼썽사납지 않겠는가? 나는 요즘 교회는 전혀 반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교회 돈을 횡령하는 장로는 버젓이 목에 힘주고 교회에 다닌다. 그런데 가난한 사람은 죄가 없는데도 죄인처럼 교회에서 고개를 들지 못한다. 당신의 교회가 그렇지 않다면 참으로 다행이다. 그러나 많은 교회가 횡령 거짓 모함 위선 음란 등등의 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하나님의 법까지 갈 것도 없이 세상의 법으로도 범법의 온상인 교회가 세상에 널려있다. 우리 그 똥이나 먼저 치우자.
  • 죄는 죄다. 죄를 사랑으로 감싸지 못하는 것도 죄지만 죄를 죄라 선포하지 못하는 것도 죄다. 글을 잘못 읽은 사람은 내가 동성애를 죄라고 선포하지 말라고 했다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 뜻이 아니다. 동성애자를 보면서 '괜찮아. 어쩔 수 있느냐? 좋아하는 것은 네 자유지.'라고 말한다면 그것 역시 엄청난 죄임을 알아야 한다. 단언컨대 그렇진 않다. 성경은 분명 그것을 죄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당신도 나도 죄에 파묻혀 살기는 마찬가지이고, 그럼에도 감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뿐임을 잊지 마라. 당신의 물욕 나의 음란이 모두 죄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내가 절망하고 하나님 앞에서 도망하지 않는 이유는 내가 무뎌져서 '너도 죄 없고 나도 죄 없어'라고 하기 때문이 아니고 하나님의 사랑 때문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나에 대한 회개와 너에 대한 죄의 선포가 끊겨서는 안된다. 우리는 우리 죄성과 끊임없이 싸워야 한다. 나는 동성애도 그 정도 선상에 두고 싶을 뿐이다. 그리고 우리가 모두 가지고 있는 '위선'의 죄에 비하면 내 개인적으로 동성애는 귀여운 죄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겉으로 확실히 드러나는 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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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oBeSt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