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5. 09:58
하루 Novels or Essays2011. 2. 5. 09:58
그 날도 여느 날과 다름없이 나의 느즈막한 아침은 그리 상쾌하지 않게 시작했다. 언제부터 인지 또는 왜 인지 모를 나의 늦은 아침은 이미 일상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어렸을 적에는 아침에 일어나면 기쁜 마음으로 일어나고 싶어서 기분 좋을 만한 상상을 하면서 일어나곤 했었으나, 이제는 그 마저도 시들하다. 할 일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늦은 아침을 즐기는 것도 아닌데 항상 늦는 것도 우습다면 우스운 일이다.
그저 무의미 하기만 한 어제와 비슷 할 거라고 거의 확신하는 새로울 수 없는 새로운 하루가 시작됐다. 한 가지 내가 확신하는 것은 분명 오늘 하루도 바쁘지 않게 그러나 매우 빠르게 지나가리라는 것과 밤에는 오늘을 곱씹으며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머리를 쥐어짜 고민 하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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