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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역성경'에 해당되는 글 1

  1. 2011.12.09 ESV Study Bible 1
2011. 12. 9. 15:32

ESV Study Bible Opinion2011. 12. 9. 15:32

이 성경을 폈을 때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특징이 Life Application Study Bible과 마찬가지로 풍부한 지도이다. 특히 그 지도가 컬러여서 일단 눈길을 끄는 데에는 성공적이다. 물론 이 부분은 '성경'을 봄에 있어서 피상적일 뿐이긴 하다. 그러나 풍부한 테이블과 지도는 성경을 이해하는 데에 상당한 도움이 되기 때문에 만약 어떤 성경을 골라야 할 지 고민 중이라면 한 번 정도는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ESV의 머릿말을 읽어보면 이들의 번역 철학 및 자세 등을 알 수 있는데, 그 머릿말을 통해 그들의 철학이 NKJV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일단 번역을 계속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그들은 영어가 변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법이 계속 바뀌어 가고 있고, 바뀌어 왔기 때문에 새로운 번역 작업을 하지 않는다면, 현재를 사는 세대는 성경을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매우 합당한 설명이라 여겨진다. 참고로 ESV는 1526년의 William Tyndale's New Testament, 1611년의 KJV, 1885년의 RV (the English Revised Version), 1901년의 ASV (the American Standard Version) 그리고 1952, 1971년의 RSV (the Revised Standard Version)로 이어지는 전통을 따른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essentially literal" translation을 지향하는데, 그 이유는 의역을 통해 야기될 수 있는 위험성 즉, 번역자의 개인적인 생각 성향이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동시에 직역은 처음에는 의미를 모르더라도 묵상의 반복을 통해 충분히 이해될 수 있다 주장한다. 그리고 어차피 "thought-to-thought (의역)"을 하고 싶어도 수천년 전의 시대상을 알 수 없는 지금 의역은 불가능 함을 주장 또는 인정하고, 그러므로 "word-to-word" translation이 최선임을 주장한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 할 지 몰라도 적어도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더구나 머릿말을 통해 역자들의 성경 번역에서 인간의 역할의 미약함과 오류성을 진지하고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태도에 나는 상당히 감동 받았다.
머릿말의 맺음말 부분을 옳겨 보겠다.
We know that no Bible translation is perfect or final; but we also know that God uses imperfect and inadequate things to his honor and praise. So to our triune God and to his people we offer what we have done, with our prayers that it may prove useful, with gratitude for much help given, and with ongoing wonder that our God should ever have entrusted to us so momentous a task.
나는 이 부분을 감동스럽게 읽었다. 번역이 얼마나 잘 되었는 지도 중요하겠지만 적어도 역자들의 마음 자세는 상당히 훌륭하다고 할 수 있겠다.

주석은 범위 주석이 특징적이다. 보통의 주석들은 절 주석이 많은데 이 성경은 범위주석이 상당히 많다. 그리고 그 범위 주석도 광범위에서 협범위로 단계적으로 줄어드는 방식을 취한다 예를 들어 제일 처음 "Overview of the Bible: A Survey of the History of Salvation"으로 성경 전체 개관이 나오고 "The Theology of the Old Testament"로 구약개관, "Introduction to the Pentateuch"로 모세오경 개관, "Introduction to Genesis"로 창세기 개관, "1:1-11:26 Primeval History"로 아브라함 이전세대에 대한 개관, "1:1-2:3 God's Creation and Ordering of Heaven and Earth"로 창조 개관, 그리고 "1:1 In the beginning"으로 마침내 절개관이 시작된다. 물론 어느 주석 성경이나 이런 형식을 취하기는 하나, ESV는 범위 주석이 특히나 많고 잘 되어 있다. 그리고 내용도 아주 전문적인 것들부터 설교 본문을 읽고 있는 착각을 들게 할 만큼 이해하기 쉬운 내용까지 다양하다. 주석이 너무 많아서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는 문제를 단점이라면 단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권 말에는 Theology에 대한 결코 짧지만은 않은 내용까지 담겨 있다.

마지막으로 번역은 상당히 쉬운 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흐름을 위주로 읽는 편인데 흐름을 쫓아가기 쉬운 형태로 번역이 되어 있다. 내가 영어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뭐라 특징을 언급하기는 힘들지만, 다른 역본을 읽을 때 보다 접속사나 접속구들이 눈에 더 빠르게 들어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물론 정말 모든 번역이 일장 일단이 있고, 나는 모든 번역이 다 좋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성경이어서 좋은 건지 잘 된 번역이어서 좋은 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나는 워낙 성경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에 어떤 '비교우위'를 이야기하기는 상당히 망설여 진다. 항상 현재 읽고 있는 성경이 제일 좋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여하간 독자들도 기회가 닿는다면 이 책도 한 권 구비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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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oBeStable